미국 은행주 지수, 고금리 장기화에 29% 폭락! 전망과 원인은?

1. "KBW 지역은행 지수, 2020년 이후 최저치로"

2. "JP모건체이스 CEO가 자사주 처분, 주가 3.6% 급락"

3. "긴축기조로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 5% 돌파"


고금리 장기화 미국 은행주 지수 폭락

미국 은행주 지수가 고금리 장기화의 그림자에 휩싸여 지난 봄 이후 들썩이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미국 주요 은행들이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향후 실적에 대한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고, 이로 인해 은행주 지수는 2020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주요 은행 24개로 구성된 KBW 지역은행 지수는 최근 27일 현지시간 기준 2.3% 하락하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경신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들어 KBW 은행지수는 무려 29% 급락하였으며,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직후에는 25% 폭락하였고, 퍼스트리퍼블릭은행 파산 이후에도 추가로 하락하였습니다.


더불어 6월과 7월에는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형 은행으로 몰리면서 주가가 상승했으나, 최근에는 모건스탠리와 씨티그룹을 포함한 주요 은행들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다시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대부분의 은행은 호실적을 발표하고 있지만, 고금리 장기화 등의 요인으로 실적 전망을 짓누르며 매수세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 시가총액은 1000억달러 아래로 떨어지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가도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경신했습니다. 모건스탠리 또한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2021년에 기록한 최저치에 가까워지는 상황입니다.


특히 1위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경우, 이날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상당한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한다고 밝혔는데, 이로 인해 주가는 하루 만에 3.6% 하락하였습니다. 이러한 하락폭은 지난 3월 17일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올해 KBW 지수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기업은 57% 폭락한 퍼스트호라이즌이었으며, 각각 43% 하락한 키코프와 코메리카도 큰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시총 기준으로 대형 은행 중에서는 BoA가 24%, 모건스탠리가 17%, 씨티그룹이 15%의 하락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기조 장기화 전망에 따라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16년 만에 5%를 돌파하면서 증권 포트폴리오 가치에 대한 우려도 재점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몇몇 은행들은 금리인상으로 미 국채 가치가 하락하자 증권포트폴리오를 매각하고, 이로 인해 손실을 입어 파산하게 된 사례도 나타났습니다.


물론 일부 미국 주요은행들은 고금리에 따른 이자이익이 호조를 보이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래에도 높은 금리가 지속될 경우, 경제 침체와 기업 실적 저하의 우려가 커질 수 있습니다. 연준은 이러한 우려를 덜기 위해 대형은행에 대한 자본 요건을 강화할 것을 제안하고 있으며, 은행 그룹의 전망에 대한 회의감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블룸버그는 "은행주의 최근 하락세는 기술주의 불안한 움직임과 관련이 있으며, 아주 위험한 시기에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알파벳과 테슬라 등의 기술주는 최근 하락세를 경험하며 시장 상황이 더욱 불안해지고 있습니다.


JP모건의 비벡 준자 애널리스트는 "은행주는 밸류에이션 면에서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경제 전망과 높은 금리의 장기화에 대한 영향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상업 대출이 취약하고 자본 시장 발행 활동도 둔화되고 있어서 단기적인 촉매제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하였습니다.


미국 은행주의 현재 상황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계속해서 관심을 끌고 있으며,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들은 주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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